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엄마에게 가는 길은 버스를 두 번 타야한다.

 

항상 자동차로 다녀버릇을 해서인지

버스를 탈때면 살짝 긴장을 한다.

어제 저녁에 어느정거장에서 환승을 해야 할지

몇 정거장을 가서 내려야할지 꼼꼼하게 챙겨 봤음에도..

 

 

오늘은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.

운동을 마치고, 버스를 탔다.

엄마에게 간다..

빗방울이 유리창을 비스듬히 내리친다. 새삼 예쁘다.

 

 

엄마는 청소중이다.

바닥을 몇번 문지르고 잠깐 쉰다.

그리고 또 몇번을 문지르고 잠깐을 쉰다.

그렇게 천천히 청소를 한다..

 

점심을 먹고나서 엄마와 운동을 나왔다.

엄마는 50미터쯤 걷다가 잠깐 쉰다.

그리고 또 50미터쯤 걷다가 잠깐을 쉰다.

그렇게 천천히 운동을 한다..

 

몇가지 일을 하지않았는데도

하루 해가 느엿느엿 넘어간다.

엄마의 시간은 너무 빠르게 흘러가 버리는 것 같다...

아깝다...

 

 

매일 종종거리며

시간을 쪼개고 늘려서 써야지 하루를 잘 살아내는 것처럼..

그런 습관에 젖어 있다가..

오늘은 버스를 타고 또 갈아타면서

시간의 또 다른 차원을 넘어서

엄마를 만나러 온 것만 같다.

 

 

조금더 자주

빠르게 흐르는 엄마의 시간을

천천히, 천천히.. 공유하러 와야겠다.

아깝지않도록...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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